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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왜 하필 또 오타니인가.
오타니는 5-5 동점이던 9회말 1사후 5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는 우완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이글레시아스는 선두타자 앤디 파헤스를 4구째 94.8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좌타자 오타니를 상대로 초구 88.9마일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던졌다. 그러나 공은 밋밋하게 떨어지면서 노리고 있던 오타니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02.5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다저스타디움 중앙 펜스의 왼쪽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399피트로 오타니의 시즌 3호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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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끝내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8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에 때린 그랜드슬램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다저스는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1933년 뉴욕 양키스가 세운 디펜딩 챔피언의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인 7연승을 92년 만에 깨트렸다. 193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양키스는 이듬해 개막 7연승을 달렸다.
또한 8연승은 다저스가 1958년 브루클린에서 LA로 옮긴 이후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다. 다저스는 1981년 개막 6연승을 달린 바 있는데, 전날 44년 만에 그 기록을 깼고 이날 1승을 보탰다. 참고로 다저스 구단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브루클린 시절인 1955년 작성한 10연승이다.
거칠 것이 없는 다저스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수학적으로 봤을 때 162승 무패는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우리가 매일 필드로 나갈 때마다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다저스가 거둔 8승 중 6경기는 역전승이다. 질 것 같지 않은 다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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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 초반은 애틀랜타의 페이스였다. 1회초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송구 실책을 이용해 2점을 선취했다. 2사 1,2루에서 브라이언 델라크루즈의 땅볼을 잡은 먼시가 1루로 악송구 하는 사이 2루주자 마르셀 오주나가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닉 앨런의 좌측 2루타로 맷 올슨이 득점을 올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애틀랜타는 2회초 선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먼시의 이날 두 번째 실책으로 출루하자 찬스를 1사 1,3루로 마련했다. 그리고 아지 알비스의 2루타와 올슨의 2루타로 3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다저스는 2회말 토미 에드먼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2점을 만회한 뒤 4회 콘포토의 중월 솔로포로 3-5로 따라붙었다. 소강 상태가 이어지던 다저스 타선은 8회 다시 폭발했다. 1사후 콘포토의 우전안타, 윌 스미스의 볼넷, 에드먼의 1루수 땅볼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초반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먼시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5-5 동점에 성공했다. 결자해지한 셈.
그리고 9회말 오타니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오타니는 시즌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3홈런, 3타점, 11득점, 2도루, 7볼넷, 6삼진, OPS 1.126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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