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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무너진 우승 필승조 불펜진. KIA 타이거즈의 뒷문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안정적인 선택. 그러나 경기는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상현이 첫 타자 김지찬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다. 고난의 시작이었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KIA 배터리는 구자욱을 볼 2개로 유인하다 여의치 않자 승부를 포기하고 자동 고의4구를 내준 뒤 다음 타자 박병호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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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박병호가 놓칠리 없었다. 앞 타자를 거르고 선택한 타자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전상현이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KIA 벤치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더 이상 반전은 없었고, KIA는 2대4로 패했다.
올 시즌 초반 KIA 불펜의 모습은 지난해 우승 시즌에 보여줬던 위용은 아니다. 특히 KIA 필승조의 핵심 자원인 전상현이 개막 후 등판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직전 등판인 3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 잡는 동안 3실점 하는 난조를 겪었는데, 2경기 연속 패전은 불펜 투수에게는 치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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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전상현 1명만의 부진은 아니다. 최근 전체적인 팀 불펜진의 도미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KIA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4.98로 전체 3위. 그러나 올 시즌은 7.88로 치솟으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불펜 구성원들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장현식이 이적하고, 그 자리를 조상우로 채운 것을 빼면 큰 공백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아직 핵심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
KIA는 최근 경기 후반 뒤집히며 지는 경기가 잦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KIA 상승세의 필수 전제 조건이 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