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필승조인데 ERA 15.00? 팀 불펜 3위→9위 추락, 단체 부진 무엇 때문인가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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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11:33 | 최종수정 2025-04-03 13:10


우승 필승조인데 ERA 15.00? 팀 불펜 3위→9위 추락, 단체 부진…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전상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무너진 우승 필승조 불펜진. KIA 타이거즈의 뒷문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KIA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2대4로 역전패를 당했다. 3회말 패트릭 위즈덤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던 KIA는 4회초 김영웅에게 일격을 당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8회초였다. 2-2 동점 상황. KIA 벤치는 선발 김도현이 6이닝 2실점 호투하고 물러난 뒤 7회 두번째 투수로 조상우를 선택해 1이닝을 잘 막았다. 그리고 전상현이 세번째 투수로 8회 등판했다.

가장 안정적인 선택. 그러나 경기는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상현이 첫 타자 김지찬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다. 고난의 시작이었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KIA 배터리는 구자욱을 볼 2개로 유인하다 여의치 않자 승부를 포기하고 자동 고의4구를 내준 뒤 다음 타자 박병호를 선택했다.


우승 필승조인데 ERA 15.00? 팀 불펜 3위→9위 추락, 단체 부진…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전상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1사 1,2루에서 박병호를 상대한 전상현은 이번에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3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박병호가 놓칠리 없었다. 앞 타자를 거르고 선택한 타자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전상현이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KIA 벤치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더 이상 반전은 없었고, KIA는 2대4로 패했다.

올 시즌 초반 KIA 불펜의 모습은 지난해 우승 시즌에 보여줬던 위용은 아니다. 특히 KIA 필승조의 핵심 자원인 전상현이 개막 후 등판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직전 등판인 3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 잡는 동안 3실점 하는 난조를 겪었는데, 2경기 연속 패전은 불펜 투수에게는 치명상이다.


우승 필승조인데 ERA 15.00? 팀 불펜 3위→9위 추락, 단체 부진…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한화전. 8회말 역전을 허용한 이범호 감독이 고개 숙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9/

단지 전상현 1명만의 부진은 아니다. 최근 전체적인 팀 불펜진의 도미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KIA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4.98로 전체 3위. 그러나 올 시즌은 7.88로 치솟으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불펜 구성원들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장현식이 이적하고, 그 자리를 조상우로 채운 것을 빼면 큰 공백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아직 핵심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

KIA는 최근 경기 후반 뒤집히며 지는 경기가 잦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KIA 상승세의 필수 전제 조건이 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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