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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전에는 무조건 김헌곤이 선발입니다."
박진만 감독은 "상대가 어떤 선발투수든 KIA전에는 헌곤이가 나간다"고 했다. 이어 "돌고 돌아 다시 만나면 우리 팀과 할 때 유독 잘치는 선수가 있다. 김헌곤 선수가 KIA 투수를 만나면 너무 잘 친다. KIA전에는 당분간 전략적으로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IA전에서 보여준 강렬했던 퍼포먼스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 시즌은 앞뒤로 강렬했다.
개막 2연승 후 8연패에 빠져 있던 4월 6일 광주 KIA전에 4-4로 팽팽하던 9회초 대타로 1사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적시 2루타로 7대4 승리로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시즌 내내 KIA를 저격하던 김헌곤은 지난해 가을 KIA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중요한 순간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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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IA는 정반대로 '삼성 천적' 김도현을 이날 선발로 올렸다.
김도현은 지난해 삼성전 3경기 10⅔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삼성 저격수.
삼성 타자들 중 김도현에게 안타를 뽑아낸 선수는 김헌곤(1타수1안타) 디아즈(3타수2안타) 김성윤(3타수1안타) 뿐이었다.
김도현의 킬러 본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로 이어졌다. 2경기 3이닝 1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초 줄부상 속에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도현 선수는 100구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불펜이 이틀 쉬었고, 리드를 잡게 되면 김도현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불펜을 빨리 사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과 대척점에 있는 '천적' 김도현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며 "우리를 만나면 1선발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선수의 기록을 보면 좌타라인한테 약한 편인데 우리한테는 좌타 라인에도 강했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경기가 취소된 1일로 예정됐던 윤영철 선발카드를 뒤로 미루면서 2일 삼성전에 표적 등판한 김도현. 6이닝을 92구 만에 5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막아내며 변함 없는 '삼성 킬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 역시 3타수1안타 1볼넷의 멀티출루에 2회 한준수의 빨랫줄 같은 2루타성 타구를 악착같이 쫓아가 잡아내는 호수비로 KIA전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김헌곤은 김도현을 상대로는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두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1타수 무안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