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2루수→1루수→유격수→1루수→3루수→2루수→3루수→1루수→유격수. 10번의 왔다갔다... 결과는?[고척현장]

송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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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31 13:30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2회 1사 1루. 런다운에 걸린 이지영. 결국 키움 수비 실책으로 2루에서 세이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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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1사 1루. 런다운에 걸린 이지영.

필사의 질주.



[고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10번의 송구가 왔다갔다 했으나 결국 살아남았다. 깜짝 도루를 시도했던 SSG 이지영이 2루에서 세이프되고 쓰러졌다. 실신할 정도로 힘들었으나 팬들은 이지영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SSG는 키움에 8대 2로 승리 3연전 2패 뒤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SSG 이지영 포수는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 키움 선발 김윤하를 상대로 5구를 타격해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렸다. 이지영은 1사 1루 박지환 타석 때 깜짝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키움 김재현 포수가 김윤하에게 알려줘 김윤하는 투구를 하지 않고 곧바로 2루에 송구했다. 2루와 1루 사이에 멈춰 선 이지영은 태그를 피해 1루와 2루 사이를 내달렸다.

투수→2루수→1루수→유격수→1루수→3루수→2루수→3루수→1루수→유격수.

총 10번의 송구 끝에 키움은 볼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지영은 2루에서 세이프. 김태진 유격수가 1루 백업 수비로 들어왔으나 볼을 놓치며 이지영을 살려줬다.



1루와 2루 사이. 런다운 걸린 이지영.

태그를 피해 달리고 있는 이지영.


2루에 도착한 이지영은 그대로 쓰러졌다. 런다운 상황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2루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후속타는 터지지 않아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SSG 팬들은 이지영의 포기하지 않는 주루 플레이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베테랑 고참의 힘찬 질주를 바라보며 동료들도 박수를 보냈다. 김광현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 주장 김광현은 선수단을 소집했다. 야수, 투수들을 모두 모아놓고 경기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SSG는 키움과 3연전 동안 총 8개의 실책이 나왔다. 송구가 빠지거나 어이없는 플레이로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나왔다.

SSG는 29일 경기에서 외야수 하재훈이 단타성 안타 타구를 뒤로 흘리며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평범한 타구였으나 볼을 잡는 과정에서 뒤로 볼이 빠져나갔다. 이숭용 감독은 곧바로 하재훈을 교체했다. 30일 경기에서도 하재훈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수단에게 강한 메시지가 전달됐다.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갖고 있는 캡틴 김광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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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포수 이지영은 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포기했다면 그대로 태그 아웃을 당할 수도 있었으나 총 10번의 왕복 주루를 펼치고 결국 살아남았다.

이지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39살 베테랑 포수가 아직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이유다. 후배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솔선수범 보여줬다.


결국 키움 수비 실책으로 2루에서 세이프.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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