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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구도 웃지 못한 '사직 호러쇼'.
양팀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대4로 비겼다. 양팀 모두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 특히, 이길 수 있는 찬스를 계속해서 날려 더 큰 아쉬움 속에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정말 어지러운 경기였다. 롯데는 나승엽의 선제 솔로포와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앞섰지만, 선발 데이비슨이 내려간 후 불펜진의 난조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 3루수 손호영의 실책이 나오며 역전 점수가 만들어진 게 '막장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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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롯데는 9회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전준우의 볼넷이 되는 순간 공이 뒤로 빠졌는데, 2루 대주자 한태양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다 횡사했다. 박영현이 극도로 흔들리는 순간에서 1, 3루 찬스를 이었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다. 선수야 3루 베이스 코치가 팔을 돌리니 뛰었는데, 조급한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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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KT가 우여곡절 끝 이기나 했다. 하지만 이날의 혼란은 11회말도 그냥 비켜가지 않았다. 제구의 신 우규민이 선두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어떻게 잘 막아 2사 3루. 그런데 9회 홈 횡사의 주인공 한태양이 극적으로 동점 안타를 쳤다. 시원한 안타도 아니고, 3루쪽 데굴데굴 구르는 타구가 너무 느려 수비를 잘 하는 허경민도 처리하지 못할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KT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