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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T 위즈 우규민(40)이 '회춘'했다. 나이 마흔에 KT 불펜에 없어선 안 될 '필승 카드'로 자리를 잡았다.
우규민은 "볼넷은 개인적으로 조금 창피하다. 맞아서 내보내는 것은 내가 실투를 했든 타자가 잘 쳤든 결과물이 나온다. 볼넷은 결국에 내가 피했다는 뜻 밖에 안 돼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커리어 내내 그렇게 쌓아온 결과 볼넷 관련 기록이 어느새 '국보급 투수' 선동열에게 근접했다. 우규민은 통산 9이닝 당 볼넷이 1.94개(스탯티즈 기준)로 역대 3위다. 선동열이 1.87로 2위, 1위는 팀 동료이자 후배 고영표(1.43)다.
사실 우규민은 삼성 시절이던 2023년 전성기가 꺾였다는 소리를 들었다. 삼성은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에서 우규민을 제외했다. KT가 우규민을 데려갔다.
우규민은 보란듯이 다시 일어났다. 2024년 45경기 43⅓이닝 4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치며 KT 불펜 투수들 중 준비가 가장 빨랐다. 개막 후 3경기 중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이다.
우규민은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언제 어떻게 부상이 올지 모른다. 캠프 기간 오재일 황재균 선수와 함께 체중 조절을 같이 하면서 준비를 잘했다. 지금 몸도 상당히 가볍고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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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과 비슷한 옆구리 투수인 이강철 KT 감독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우규민은 "감독님 현역 때 변화구 던지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배우고 또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한다. 감독님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배움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우규민은 힘 닿는 데까지 공을 던질 생각이다. 우규민은 "나이를 정해놓고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 내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나보다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당연히 물러난다. 그전까지는 나이를 떠나서 마운드에서 공이 날아가는 한 하고 싶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