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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진은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로 꾸려진다. 라모스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1~2년을 소화한 신진 스타인 반면 야스트렘스키는 올해 8월 35세가 되는 베테랑이다.
첫 해 좌익수 주전으로 발탁된 그는 107경기에서 타율 0.272, 21홈런, 55타점, OPS0.852를 올리며 일약 스타급 타자로 올라선다. 단축시즌인 2020년 10홈런, 35타점, OPS 0.968로 상승세를 탄 야스트렘스키는 그러나 이후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39경기에서 타율 0.224, 25홈런, OPS 0.768로 주춤하더니 OPS가 2022년 0.697, 2023년 0.775, 작년 0.739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부상도 잦았다. 2023년에는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3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작년에는 복사근을 다쳐 열흘 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4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별의 노래를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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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수잔 슬러서 기자는 '야스트렘스키는 마치 자이언츠에서 스완 송(swan song)을 준비하는 것처럼 시즌을 맞고 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순간을 즐기려 한다'고 전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인터뷰에서 "나의 즐거움 대부분은 어떤 일이든 스트레스 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며 "올해 이곳에서 마지막 시즌이라는 생각으로 뛰려 한다. 그래서 즐겁게 재밌게 뛰며 우승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빅리그를 보낸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팀과 도시와 팬들은 나에게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운동장에 나가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뛸 것"이라며 각오를 나타냈다.
슬러서 기자는 '야스트렘스키는 매일 그를 보는 사람들과 전체적인 메트릭스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는 그런 종류의 선수'라며 '외야가 까다롭게 지어진 야구장(오라클파크)에서 우익수로 수비를 우아하게 본다. 그는 작년 외야 보살 부문서 전체 4위, NL 우익수로는 실점억제수비(DRS) 부문 5위에 올랐다. 또한 그는 베이스러닝이 뛰어나고 훌륭한 동료(이정후는 그를 큰형이라고 부른다)'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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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감독은 "팀에서 바라는 걸 해내는 선수라는 점이 그의 최대 강점이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는 우리 홈구장을 감안하면 수비 지표 자체가 그의 진정한 가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도 이곳에서 우익수를 보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아름답게 수비를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멜빈 감독은 "작년 그의 공격력은 시즌이 갈수록 좋아졌다. 시즌 막판에는 아주 뜨거웠다. 그는 우리 홈구장에서 좌타자들이 하기 어려운 일인 홈런을 칠 수 있다.그는 팀을 위해 헌신하기 때문에 공격력이 평가절하돼 있다는데 동의한다"고 평가했다. 결국 전체적인 공격력이 만족스럽다고 한 것은 아니다.
슬러서 기자는 '야스트렘스키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WAR이 2.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확실한 자산'이라며 '팬들이 원하는 공격 수치는 아니지만, 플래툰 방식으로 출전하면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잘 쳐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게 하고 싶다. 그게 올해 나의 목표"라며 "내가 좌투수를 상대로 잘 친다고 해도 우리 팀에는 좌투수 스페셜리스트가 있을 수 있으니 (내가 빠진다고 해도)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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