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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번째 팔꿈치 수술, 힘든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이태양은 지난해 초부터 팔꿈치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2018 시즌부터 쉼 없이 공을 던진 여파였다. 2017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팔이 좋아지자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이닝을 소화해냈다.
지난해 10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57의 부진. 결국 7월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골극 제거 수술. 토미존서저리가 아니기에 재활 기간을 당길 수는 있었지만, 결국 지난 시즌은 뛰지 못했다.
이태양은 나이가 들고, 반복된 수술과 재활에 대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벌써 3번째 수술과 재활이다. 재활하는 선수들 정말 힘들다. 내면을 잘 다스려야 한다. 경험이 있으니, 어떠한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더라. 내가 더 단단해진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활 운동이 엄청 지루하다. 매일 똑같은 스케줄을 실내에서 소화해야 한다. 그런대 하루가 금방 간다. 이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하기 싫고 힘든데 무조건 하게 된다. 힘든 건 잠깐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면 '오늘 하루도 잘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나도 그렇게 4개월 넘는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태양에게 선발, 불펜 모두 준비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태양은 "지금까지 그렇게 야구를 해왔다. 이렇게 써주시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태양은 마지막으로 "엄상백, 심우준도 오고 우리팀 전력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선수들이 느낀다. 정말 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을야구를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한다. 아직 못해본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경험은 정말 다르다는 걸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