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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외라는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사실상 '1+1년' 계약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아 6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을 안고 FA 시장에 뛰어드는 모험을 택했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800만달러 상호옵션을 거부한 것이다. 그만큼 시장가치에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교체하기도 했다.
시장은 꾸준히 반응했다. 샌디에이고는 물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10여개 구단이 보라스에 전화해 김하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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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서부 최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TBT)는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인 그는 5월 후반 복귀가 예상되는데, 재활 과정에 따라 좀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 같다. 건강하게 돌아오면 그는 레이스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탬파베이의 시즌 개막이 3월 29일이니 약 2개월 결장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탬파베이는 유격수 자리가 급한 상황이었다. 탬파베이는 기존 유격수 완더 프랑코가 지난해 7월 고향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성적 학대 및 착취 혐의로 기소돼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된 상태다. 김하성을 영입해 공수 전력 강화를 노렸다고 보면 된다.
TBT는 '김하성은 높은 수준의 수비력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 강렬한 방망이 솜씨를 두루 지닌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최근 3년간 WAR 13.2는 같은 기간 모든 야수들 중 22위에 해당한다'며 '김하성은 2루와 3루도 볼 수 있지만 유격수가 주포지션이다. 그래서 레이스에 아주 잘 어울린다. 그가 5월 말 준비가 될 때까지, 레이스는 호세 카바예로와 테일러 월스를 유격수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현지의 한 전문가는 김하성이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2년 계약을 모두 채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1980~1990년대 골드글러브를 3차례 수상하며 명 2루수로 이름을 떨친 방송 해설가 해롤드 레이놀즈는 이날 "레이스는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 결국 그들은 문제를 해결해 매우 경쟁력있는 팀 될 것"이라면서도 "김하성은 5월 복귀한다. 시즌이 절반 가까이 치러진 시점이니 기본적으로 레이스는 2년이 아니라 1.5년 동안 290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계약기간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 김하성이 5월 말이나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으니 2개월 가량 결장함으로써 올시즌 절반을 뛰지 않는 셈이 되는 것이고, 올해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내년 1600만달러 연봉을 받아들이고 탬파베이에 남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