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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포스팅 마감 직전...김혜성은 한국서 전자 서명, 고우석은 난리 속 직접 미국행 왜?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6 19:06


절박한 포스팅 마감 직전...김혜성은 한국서 전자 서명, 고우석은 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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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혜성은 한국에서 편하게 전자 서명으로 끝냈는데, 고우석은 왜 1년 전 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전격 입단에 야구팬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팀도 아니고 박찬호, 류현진, 최희섭 등 대선배들이 뛰었던 명문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최강 전력의 인기팀에 김혜성이 가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여기에 김혜성이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관심이다. 두 사람은 CAA 스포츠로 에이전트사가 같다. 이미 친밀하게 교감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

아쉬운 건 아직 김혜성의 미국 현지 사진을 볼 수 없다는 것. 새로 계약을 하면 홈구장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기 마련인데, 김혜성은 한국에 있다. 지난달 말 포스팅이 마감되기 전에 입국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해 군인 신분이라 해외 체류 기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런데 김혜성은 어떻게 한국에 있는데 다저스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있었을까. 에이전트사 대리인이 협상을 진행했다고 해도, 결국 최종 결정을 내리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건 선수여야 한다.


절박한 포스팅 마감 직전...김혜성은 한국서 전자 서명, 고우석은 난리 …
사진출처=LA 다저스 SNS
어차피 김혜성은 CAA스포츠 측에 협상을 일임했다. 네즈 발레로를 필두로 누구보다 현지 구단 사정들을 잘 안다. 김혜성은 마지막 다저스의 조건들을 전해듣고, OK 사인만 보냈다. 세상이 좋아졌다. 전자 서명이 가능했다. 김혜성은 곧 LA로 출국, 현지에서 직접 다저스 관계자들을 만나고 입단 절차도 거칠 예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 1년 전 고우석(샌디에이고)은 왜 그리 급하게 미국으로 직접 날아갔을까. 그 때는 전자 서명이 없었을까.

고우석도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당시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시간 안에 샌디에이고에 가야한다며, 급하게 비행편을 구했고 LG 트윈스 구단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비행기를 탔었다. 바로 탈 수 있는 직항편이 없어, 일본을 거쳐 가느라 일단 비행기에 탑승했다. 고우석은 2년 450만달러 보장 계약안을 받아들어, LG 그룹 허락을 기다려야 했는데 결재가 늦어지는 바람에 일본에서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다 최종 허락을 듣고 기분 좋게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펫코파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절박한 포스팅 마감 직전...김혜성은 한국서 전자 서명, 고우석은 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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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우석도 일단 전자 서명으로 계약을 하고, 천천히 샌디에이고로 가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김혜성과 사정이 달랐다. 고우석은 미국 현지 에이전트가 없었다. 국내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가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일을 진행했다. 그래서 고우석 뿐 아니라 대리인도 같이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넘어가 최종 협상을 한 케이스다.


또 김혜성은 미국에 일찍 건너가 어느정도 안을 들어놨고, 큰 틀의 계획을 세워놓은 뒤 귀국했다. 반대로 고우석은 어떤 제안도 없다가 정말 극적으로 샌디에이고가 마지막 제안을 한 경우다. 전자 서명을 하고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일단 현지에서 계약서 등을 꼼꼼히 검토하고, 현지 사정을 파악할 인원이 없었다. 대리인이 혼자 가 최종 결정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결정은 고우석이 해야했다. 그리고 큰 계약이 아니기에, 선수가 직접 가는 성의를 보이는 것도 중요했을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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