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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100만달러(약 14억5000만원)' 외국인투수 토마스 해치와 계약을 불과 한 달 만에 전격 취소했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좋은 용병 투수를 영입하기 위한 국내 구단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벌어진 사태다.
여기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두산 관계자는 "경쟁 팀들이 있었기 때문에 (계약을)빠르게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두산은 기준을 매우 보수적으로 세웠다. 2024년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전부 부상 때문에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검사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에는 메디컬테스트를 매우 타이트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신속하게 대응했다. 로그는 두산이 올 겨울 노린 외국인투수 후보 최종 3인 중 한 명이었다. 두산은 3년 전부터 로그를 주시했다. 로그는 올해 여름 국내 몇몇 팀들의 대체 용병 후보로 주목 받은 투수이기도 하다. 두산 관계자는 "접촉은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해치와 계약을 해지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되면서 바로 로그 측에 정식으로 제안을 넣었다"고 밝혔다. 로그는 메디컬테스트를 확실히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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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는 KBO리그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유형이다. 빠른 공을 던지며 다양한 변화구까지 갖춘 왼손 투수다. 두산은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