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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이후 17년만이라니' 캡틴의 부활과 FA, 모든 것이 걸려있다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16 14:42 | 최종수정 2024-12-16 16:00


'어린왕자 이후 17년만이라니' 캡틴의 부활과 FA, 모든 것이 걸려있다
김광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원형 이후 17년만에 탄생한 투수 주장. 결코 사소하지 않다. 모든 것이 걸려있는 2025시즌에 사활을 걸었다.

SSG 랜더스는 2025년도 선수단 주장으로 베테랑 투수 김광현(36)을 확정했다. 선수들의 최종 선택이었다. 이숭용 감독이 정규 시즌이 끝난 후 베테랑 선수들과 모여 식사를 하면서 내년 스프링캠프 계획 등 여러 부분에 걸친 논의를 했는데, 이날 화두 중 하나가 다음 시즌 주장이었다.

올해 SSG의 선수단 주장은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현역 은퇴를 일찌감치 선언한 상태에서 자신의 마지막 시즌인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숭용 감독이 부임 후 추신수에게 "주장을 맡아서 선수단을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했고, 추신수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캡틴 역할을 하게 됐다.

추신수가 은퇴하면서 주장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유력한 후보는 김광현과 오태곤이었다. 둘 다 베테랑급 연차에 속하고, 동료들과 두루두루 관계가 좋은 선수들. 그중 베테랑 선수들이 김광현이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고, 선수협 회장 투표 등 걸림돌이 해결되면서 김광현이 최종 수락했다. 그는 SNS를 통해 "팬들과도 잘 소통하는 주장이 되겠다"며 공개 출사표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왕자 이후 17년만이라니' 캡틴의 부활과 FA, 모든 것이 걸려있다
스포츠조선DB
SSG에서 투수가 선수단 주장을 맡은 것은 김원형 전 감독 이후 처음이다. 김원형 전 감독은 현역이었던 2007~2008년 당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시절 주장을 맡았었다.

이후 늘 야수가 주장이었다. 최근으로 범위를 좁혀도 2017년 박정권, 2018~2019년 이재원, 2020년 최정, 2021년 이재원, 2022~2023년 한유섬, 그리고 올해 추신수까지 모두 야수들이 맡아왔다.

하지만 김원형 전 감독 이후 17년 만에 투수 김광현이 주장을 맡게 됐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인 김광현이라는 상징성이 관습을 깬 결정적 계기였다.

주장 역할 외에도 다음 시즌은 김광현에게 사활이 걸린 해다. 올해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진을 겪었다. 12승을 거뒀지만, 패전이 무려 10차례였다. 풀타임을 치르면서 평균자책점이 4.93.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시즌 초반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컸고, 피홈런이 늘어나며 고전하기도 했다.


'어린왕자 이후 17년만이라니' 캡틴의 부활과 FA, 모든 것이 걸려있다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건네는 김광현과 최정. 스포츠조선DB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시즌을 끝냈기 때문에 내년 부활에 대한 의욕이 더욱 크다. 이숭용 감독도 "광현이가 올 시즌 시작할때 준비를 잘했었는데, 막상 시즌 들어가서 보니 ABS 적응 문제도 그렇고 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당혹스러워 했다. '앗 뜨거'를 제대로 겪었으니 내년엔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잘할 거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김광현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경헌호 투수코치도 "김광현은 이미 변화를 많이 준 투수다. 어렸을 때는 투피치였지만, 지금은 체인지업도, 커브도 던지는 등 많은 변화를 줬다. 더 이상의 변화보다는 이제 나이가 있으니 관리를 잘하면서 부상 없이 뛰는 게 더 중요하다. 올해 ABS도 그렇고 느낀 부분이 있을 테니 내년에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더욱이 김광현은 내년이면 메이저리그에서 친정팀에 복귀한 후 네번째 시즌을 맞는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또 한번의 FA 자격을 앞둔 시즌인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많은 부담과 고민 속에서 주장 역할까지 맡으면서 중요한 시즌을 맞이하게 된 김광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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