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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영건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공시된 뒤 구단들의 관심이 표면화하고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이 지난 11일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그는 우리가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선수다. 다른 구단들도 관심이 크다는 걸 아는데, 우리는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사사키를 데려온다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일본인 선발 3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도 사사키를 다르빗슈 유와 함께 원투펀치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일본인 선수를 투타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팀, 시카고 컵스가 사사키 영입을 추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컵스는 올해 데뷔해 에이스 역할을 한 좌완 이마나가 쇼타와 중심타자로 활약 중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를 앞세워 사사키에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은 12일 윈터미팅 마지막 날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사사키와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건넸다"며 "세이야와 쇼타가 이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가 그 일본인 투수의 목적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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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사사키가 최근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 지 논의 중이다. 사사키가 해당 제안들을 검토한 뒤 각 도시들을 방문해 직접 협상을 할 것 같다. 사사키의 생각에 대해서는 여전히 얘기 중"이라며 "그는 많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봐 왔다. 날씨, 편리성, 투수 육성 시스템 등 궁금한 것들을 많이 물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사키가 대면 협상을 진행할 구단들의 대략적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컵스 입장에서는 이마나가와 스즈키가 투타에서 팀내 주축 멤버로 자리잡아 사사키에 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카터 호킨스 컵스 단장은 "사사키를 설득한 것은 (일본인)그들이 할 일은 아니다. 해당 사안들에 대해 두 선수의 의견을 놓고 즉석 대화 이상의 뭔가를 얻어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나 울프는 "일본인 선수가 있다는 것은 먼저 와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라면서도 "하지만 사사키를 아는 누구든 알겠지만, 그는 지금까지 이곳에 오려고 했던 선수들 중 가장 열정적이고, 강렬하다. 그것들은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들"이라고 강조했다.
사사키에게 주어진 협상 기간은 내년 1월 24일까지다. 따라서 2025년 국제사이닝보너스 풀의 적용을 받아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게 된다. 컵스의 해당 보너스 풀은 626만1600만달러다. 컵스보다 많은 풀이 책정된 구단은 모두 14곳이다. 울프는 "사사키가 다양한 크기의 시장에 모두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는데, 빅 마켓 구단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