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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과연 얼마를 불러야 할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내야수 FA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총액 18억원, 옵션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심우준은 수비가 좋은 유격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폭과 강한 어깨를 보여준다. 타격은 좋지 않지만 1루에 나가면 빠른 발로 2루 도루를 한다. 올시즌 상무에서 전역한 뒤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169타수 45안타) 3홈런 28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이 2할5푼4리(2862타수 726안타)로 그리 좋지는 않다. 통산 출루율도 0.303에 그친다. 공격보다는 안정된 수비가 강점인 선수다.
대어급 선수라면 기본 50억원 이상을 부를 수밖에 없다.
엄상백과 함께 선발 자원 중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최원태 역시 마찬가지일 듯. 최원태는 통산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선발 투수다. 올시즌에도 24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국내 에이스급은 아니더라도 4선발 정도는 충분히 활약해 줄수 있는 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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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엔 지난해 FA 계약을 한 선발 투수가 있다. 바로 임찬규다. 임찬규는 올시즌을 앞두고 4년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런데 세부 조건을 보면 심우준보다 열악하다.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24억원이다. 보장액이 26억원이고 옵션이 24억원으로 옵션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해 임찬규가 13승으로 국내 투수 최다승을 거뒀음에도 그동안 임찬규의 들쭉날쭉한 성적과 샐러리캡 등으로 인해 임찬규에게 거액의 베팅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임찬규는 올시즌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25경기에 등판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은 피칭을 했다. 특히 후반기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고, 포스트시즌에선 3경기서 3승 1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08의 철벽을 과시했다. 그 결과 원태인이 부상으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서 빠지게 되자 대체 요원으로 뽑히게 됐다.
임찬규가 옵션까지 더해서 50억원인데 심우준도 50억원이다. LG로서는 임찬규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을 보인 최원태에게 50억원 이상을 베팅하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는데 심우준을 보면 50억원 이상을 베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심우준은 원 소속구단인 KT 위즈와 데려가려는 한화와의 경쟁이 있었기에 몸값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최원태도 결국 원하는 팀이 있냐가 몸값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