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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가 곧 끝날 조짐이다.
3차전까지 양키스를 지켜본 팬들의 시선은 한 선수에게 유독 쏠린다. 홈런왕 애런 저지다.
저지는 이날도 4차례 타석에 들어가 볼넷 1개만 얻었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083(12타수 1안타)에 홈런과 타점, 득점 없이 1볼넷 7삼진을 기록했다. OPS는 0.237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다. 자신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체면을 잔뜩 구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합계 성적도 타율 0.140(43타수 6안타)에 2홈런, 6타점, 6득점, OPS 0.580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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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저지는 "나로 인해 팀 타선이 가라앉았다는 걸 잘 안다. 안타를 치고 싶다. 타석에 들어가 내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 하나를 뽑아내야 한다"며 자책했다.
저지가 부진한 것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배트가 나가기 때문이다.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미는 비율(chase rate)이 정규시즌서 18.7%였는데, 포스트시즌 들어 28.7%로 높아졌고,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34.8%로 치솟았다.
야구장에서는 여전히 저지를 응원하는 분위기지만, 3차전 패배 후 양키스 팬들 사이에서는 SNS에 저지를 조롱하는 메시지들을 올라오고 있다.
한 팬은 "애런 저지는 벤치에 놔둬야 한다(Aaron Judge needs to be benched)"고 했고, 또 다른 팬은 "저지가 우리에게 보여준 모든 순간에 대해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은 영원히 잊지 못하겠다. MVP가 더렵혀졌고, 그가 이룬 업적도 더렵혀졌다"고 썼다.
"15년을 기다렸는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인데, 한 팬은 '양키스의 게임 플랜은 득점을 포기하는 것인데, 매우 흥미롭다'며 비꼬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