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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역전승의 주인공 프레디 프리먼이 상대 타자의 홈런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표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프리먼은 앞서 양키스 거포 지안카를로의 홈런에 감탄사를 쏟아내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스탠튼이 6회에 터뜨린 홈런이다.
양키스는 0-1로 뒤진 6회초 선두 후안 소토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애런 저지의 헛스윙 삼진을 당해 1사 1루의 상황을 맞았다. 다음 타자는 스탠튼. 앞선 두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우익수 뜬공을 친 스탠튼은 볼카운트 1B2S에서 다저스 선발 잭 플레허티의 4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79.4마일 너클커브를 끌어당겨 왼쪽 파울폴 안쪽으로 크게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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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중계한 FOX스포츠 카메라가 스탠튼이 홈런을 친 직후 프리먼의 표정을 클로즈업한 장면을 보면 그는 타구가 좌측으로 날아가는 것을 팔짱을 낀 채 바라보더니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지자 이내 고개를 돌렸다. 입모양은 'Oh'에 가까웠다. 놀라움, 감탄의 표정이었다. '저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라고 되뇌이는 듯했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스탠튼의 이 홈런은 스탯캐스트가 타구 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가장 빠른 타구 속도다.
스탠튼은 힘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역대 가장 빠르게 날아간 홈런,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 상위 랭킹에 자신의 홈런을 올려놓고 있다. 2015년 이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가장 빠른 타구 '톱10' 가운데 스탠튼이 6개를 갖고 있고, 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회 친 좌중월 홈런은 비거리 504피트로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스탠튼이 날린 6홈런의 평균 타구속도는 112.2마일, 평균 비거리는 412피트다.
또한 스탠튼은 최근 친 안타 5개가 모두 홈런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스탠튼은 지난 1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ALCS 1차전서 7회 좌중월 솔로포, 18일 3차전서 8회 중월 솔로포, 19일 4차전서 6회 좌중월 3점포, 20일 5차전서 6회 좌월 투런포에 이어 이날 유일한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단일 포스트시즌서 이같은 기록을 세운 건 197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밥 로버트슨, 2020년 스탠튼 자신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