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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번 실수는 없다. SSG 랜더스가 '레전드' 김강민의 은퇴식을 홈에서 치르기로 했다.
SSG 구단은 지난해 김강민이 한화로 떠날 때부터 은퇴식에 대한 구상은 어느정도 하고 있었다. 1년전, SSG팬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바로 그 이적이다. 김강민은 경북고 졸업 후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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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년전 예상치 못한 난관이 찾아왔다. 2023시즌을 마친 후 SSG 구단은 김강민과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묶지 않고 은퇴에 대한 부가 설명도 하지 않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가 2차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충격의 이적이 현실이 됐다. SSG 구단이 김강민의 은퇴를 논의 중이라고 뒤늦게 설명했지만 제대로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외야 보강을 원했던 한화가 지명을 했다.
이후 손혁 한화 단장이 김강민을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던 김강민은 고민끝에 한화가 내민 손을 잡았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한화에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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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은 한화에서 다시 한번 부활을 노렸다. 1군에 베테랑 외야수가 부족한 한화 입장에서는, 김강민이 가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 '조커'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마흔을 넘긴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잔부상도 많았고, 한화가 시즌 초반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선수단 운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김강민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김강민은 후반기부터 현역 은퇴에 대한 생각을 주위에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강민은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인 SSG 랜더스 추신수와 함께 은퇴를 하게 됐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리 '예고 은퇴'를 한 상태였다. 2024시즌이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실을 미리 밝혀왔고, SSG가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추신수도 5위 순위 결정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김강민은 예고 은퇴를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 추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난다. 추신수 역시 공식 은퇴식은 2024시즌 도중 인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