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야구는 기세. 호수비와 장타.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1차전에서는 1회초 KT가 4점을 내면서 쉽게 풀어갔던 경기. 2차전에서는 5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KT는 5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민혁 타석에 선 대타 문상철의 뜬공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허경민이 벤자민의 2구 째 커터를 당겨 3-유 간을 갈랐다.
선취점이 절실한 상황. 두산이 승부를 걸었다. 3루에 있는 고토 고지 코치가 팔을 돌렸다. 2루주자 양석환이 홈으로 쇄도했다.
5회말 시작 전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가 좌익수로 옮긴 상황. 로하스는 달려나오는 탄력을 이용해 홈에 원바운드로 공을 던졌고, 장성우가 포구해 슬라이딩 하는 양석환을 차분하게 태그했다. 주심의 손이 올라가면서 두산 득점이 불발됐다.
두산 벤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은 순간. 결국 김기연이 투수 앞 땅볼로 돌아서면서 결과는 아웃.
|
KT는 1점이면 충분했다.
선발 벤자민이 7이닝 3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고영표(1이닝)-박영현(1이닝)이 깔끔하게 남은 이닝을 막아내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
5위 결정전으로 간신히 가을야구 티켓은 잡은 KT는 0%의 확률을 뚫어내면서 제도 시행 10년 만에 새 역사를 창출했다.
또 한번 가을야구 매직을 예고한 첫 걸음이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