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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 라이온즈의 포수 오카다 마사토시(35)는 14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에서 열린 홈경기에 등번호 2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고, 2번-포수로 선발출전했다. 관중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지바 롯데 좌완 에이스 오지마 가즈야(28)가 던진 시속 148km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1회말 오카다가 만든 찬스를 못 살린 세이부는 0대1 영봉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20번째 영봉패.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겸 단장은 "오카다에게 위닝볼을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늘은 100점 만점 활약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세이부 좌완 하다 노스케는 2번째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오카다는 고교야구 명문 오사카 도인고 출신이다. 고교시절에 고시엔대회 출전 경험도 있다. 그는 사회인야구 오사카가스를 거쳐 세이부 선수가 됐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주로 백업 포수, 대타로 출전했다. 호쾌한 타격, 화려한 플레이보다 번트 전문, 좋은 품성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는 그가 밝은 캐릭터와 보내기 번트로 사랑받은 분위기 메이커이자 강한 어깨를 지난 포수였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부상이 은퇴로 이어졌다. 지난해 1경기에 나섰고 올해는 은퇴를 발표하고 첫 출전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세이부는 백업 포수를 위해 은퇴경기를 준비했다. 예의를 다 해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와타나베 감독 겸 단장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가 오카다의 등번호 2번이 찍힌 오카다 티셔츠를 입고 오카다를 맞았다. 관중 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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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는 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2번 유니폼을 입고 2번-포수로 선발 출전하는데, 선두타자가 출루해 2점 홈런을 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1시즌 동안 통산 6홈런을 기록했다. 바람을 이루지 못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1년 전 입단했을 때 프로에서 버틸 수 있을지 매일 불안했다. 감독과 코치, 구단 관계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부상과 수술, 재활에 시달렸던 수년간 많은 도움을 준 트레이너들도 정말 감사했다. 11년간 큰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은 제 인품 때문인 것 같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1군에서 기다릴게, 빨리 돌아오라'는 팬 성원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다. 정말로 라이온즈를 좋아한다. 11년간 감사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카다는 지난해 3월 왼쪽 대퇴골과 정강이뼈 수술을 받았다. 보행이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적처럼 회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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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1년차 오카다의 마지막 시즌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