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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홀린듯한 연속 실점, 그리고 상대를 홀린듯한 연속 득점으로 뒤집기. 롯데 자이언츠가 '숙적' KT 위즈를 잡고 1만4000 부산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반면 KT는 64패째(62승2무)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다. 시즌초 승패마진 -14에서 여느 때처럼 5위까지 치고 올라온 KT지만, 예년과 달리 다른 5강 경쟁팀들의 매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
3위까지의 순위표는 비교적 공고하지만, 4위 두산 베어스부터 9위 NC 다이노스까진 말 그대로 대혼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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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로하스(우익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황재균(3루) 문상철(1루) 강백호(지명타자) 김상수(2루)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벤자민.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남은 시즌은 단기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적극적인 대타, 대주자 기용부터 투수교체까지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젊은 에이스 소형준의 복귀를 기다리면서도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며 거듭된 부상을 겪은 그를 염려했다. 돌고돌아 5강에 오른 만큼, 또한번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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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은 0의 행진이었다. 롯데는 벤자민을, KT는 윌커슨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두 투수는 나란히 출루를 허용치 않고 동반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첫 균열은 롯데가 냈다. 4회말 2사 후 손호영이 우익선상 3루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는 연결짓지 못했다.
기회를 놓치면 곧바로 위기가 온다. 롯데 윌커슨의 퍼펙트 행진은 5회 2사에서 KT 강백호의 중전안타로 끝났다.
다음 타자 김상수의 좌전안타 때 롯데 중견수 윤동희의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강백호가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내줬다. 당황한 윌커슨은 이후 홀린 듯이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배정대-심우준-로하스의 3연속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4-0.
다음 타자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윤동희가 속죄의 홈송구로 로하스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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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다음 투수 진해수가 강백호를 투수 강습 땅볼로 잡아냈고, 3번째 투수 김상수가 KT 김상수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그리고 7회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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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필승조 김민을 투입했지만, 이번엔 KT의 차례였다. 정훈의 2루타,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와 2루 도루, 박승욱의 안타, 이정훈의 역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롯데가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3번째 투수 김민수를 투입했지만, 롯데는 박승욱의 3루 도루에 이어 KT 3루수 오윤석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타자 일순한 레이예스가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치며 7-4로 차이를 벌렸다.
8회초는 구승민이 3자 범퇴로 끝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은 안타와 폭투로 맞이한 2사 2루에서 배정대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안현민을 삼진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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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