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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할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는 지난 5월 17일(이하 한국시각) YES네트워크에 "우리는 소토가 남은 커리어를 이곳에서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에이전트 스캇이 시즌 중 계약을 꺼리고 나도 그렇다.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 때 말했지만 이건 매우 독특한 사안이고, 소토는 아주 특별한 선수다. 시즌 중 양측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일정 시점이 되면 그렇게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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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 소토의 연장계약은 잊혀진 이야기가 돼 버렸다. 누구도 그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사실 당시 스타인브레너의 발언은 소토를 향한 '플러팅'이었지 실제 즉각적인 협상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소토는 양키스 구단주의 '호감'에 그야말로 '네 알겠습니다' 정도로 반응한 것 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른 팀'이 어느 곳인지 애써 검색해 볼 필요는 없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정도로 보면 된다. 이미 여러 차례 소토의 예상 행선지 후보로 거론돼 온 구단들이다. ESPN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는 최근 '필리스가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팀이지만, 다저스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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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가 잔류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최고 부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메츠도 달려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소토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몸값이다. 우승 가능성보다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작년 12월 북미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의 기준은 우승 가능성 서부지구 편안함 돈 순이었다고 한다. 소토는 돈과 우승 가능성, 둘 만 볼 가능성이 높다.
소토의 FA 협상 출발점은 이미 5억달러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ESPN이 실시한 소토의 FA 몸값을 묻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참가자 28명 중 17명이 총액 5억달러 이상을 예상했는데, 그 가운데 3명은 6억달러를 점치기도 했다. 그런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소토의 활약상을 보면 6억달러로 협상 출발점이 상향 조정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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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은 있을 수 있으나 소토는 '21세기의 테드 윌리엄스'로 불린다. 타격의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천재 타자라는 평가다. 기록이 말해준다. 그는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 3홈런, 7타점을 때리며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건강하다. 소토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2021년 4월 21일이 가장 최근이다. 왼쪽 어깨 결림 증세 때문이었는데, 2주 만에 돌아왔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단축시즌인 2020년을 빼고 5시즌 연속 650타석 이상이 확실시된다.
소토는 15일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1회 첫 타석에서 또 홈런을 터뜨렸다. 우완 데이비스 마틴의 3구째 82.7마일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지난 12일 2홈런, 14일 3연타석 홈런을 이은 뜨거운 폭발력이다. 최근 4경기에서 6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34개를 기록했다.
'진짜 7억달러' 계약이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