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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올시즌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AL) MVP 후보다.
혹자는 저지의 활약상 또는 컨디션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보다 좋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는 그해 홈런 뿐만 아니라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루타, 득점서 양 리그 통합 1위를 차지했다. 타율(0.311)은 AL 2위였다.
사실 저지의 올시즌과 2년 전 타격 컨디션을 수치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저지는 올시즌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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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특히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동료가 된 후안 소토 뒤에서 타격하는 덕분에 상대 투수의 정면 승부가 훨씬 잦아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022년과 비교해 저지의 스윙이 파워풀하면서도 더욱 정교해진 데에는 소토의 존재도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다.
저지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7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은 뒤 2017년 52홈런을 터뜨리며 AL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저지의 스윙은 '모 아니면 도'였다. 127볼넷으로 AL 1위였지만, 삼진도 208개로 전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시즌 저지는 볼넷(98개) 부문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삼진은 127개로 양 리그 타자들을 가운데 18번째로 많을 뿐이다. 삼진율 24.3%는 생애 최저치다. 종전 '커리어 로'였던 2022년의 25.1%보다 낮다. 볼넷율은 2022년 16.0%, 작년 19.2%, 올해 18.7%로 꾸준한 편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133볼넷을 기록할 수 있다. 2017년 수치를 훌쩍 넘어선다.
저지는 "투수들은 나한테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노린다. 그런 공들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그건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내게는 최대 과제였다. 홈플레이트를 관통하는 많은 공 뿐만 아니라 벗어나는 슬라이더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휘둘렀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 스트라이크존을 정비해 좁혔다. 내가 좋아하는 특정 존이 있다. 올해 그런 부문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두 번째 MVP를 탈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저지는 "작년에 난 2022년보다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많이 부족했다. 매년 좋아지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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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올해 NL LA 다저스로 옮겨 저지와 직접적인 MVP 경쟁은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양 리그 MVP는 AL 저지, NL 오타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