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또다시 부상 악재에 맞닥뜨렸다.
이를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부리나케 마운드를 올라가 상태를 살펴했다. 결국 라이언은 풀이 죽은 채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알렉스 베시아가 두 번째 투수로 기용됐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지만, 매우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내일 좀더 많은 걸 알 수 있을 것인데, 팔을 흔들고 하는 걸 보니 당황스러웠던 모양"이라며 부상자 명단(IL) 등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이언이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고 5이닝을 채웠다면 선발승을 따낼 수 있었다. 다저스는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4대1로 승리했다. 라이언은 4⅔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이로써 라이언은 지난 7월 23일 메이저리그 데뷔해 이날까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고 IL 신세를 지게 됐다. 다저스는 12일 라이언의 MRI 검사를 진행한 뒤 IL에 등재하고 트리플A 오클라오마시티에서 랜던 낵을 다시 불러올릴 예정이다.
|
공교롭게도 라이언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던 것도 다저스 선발진에 올시즌 유난히 부상자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 타일러 글래스노, 바비 밀러, 클레이튼 커쇼 등 11명의 다저스 선발투수들이 올해 IL에 올랐거나, 등재돼 있는 상황이다.
2021년 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라이언은 2022년 3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본격적인 마이너리그 피칭을 시작했다. 2년여 동안 마이너리그 통산 49경기에서 176⅓이닝을 던져 3승11패, 평균자책점 3.22, 212탈삼진을 마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5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벌이며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한 라이언은 생각지도 못한 부상으로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잃게 생겼다. 특히 이날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선발투수로 꼽히는 폴 스킨스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내용의 피칭을 하다 물러났다는 게 못내 아쉽다.
불과 52개의 공을 던진 라이언의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98.3마일, 평균 97.1마일로 평소보다 1마일이 빨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