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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빅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무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우완 저스틴 마르티네스의 초구부터 번트를 시도해 파울을 냈다. 이어 볼 2개를 연속 고른 뒤 4구째 98.3마일 가운데 낮은 싱커를 침착하게 투수 왼쪽으로 보냈다. 이를 잡은 마르티네스는 1루로 송구 동작을 취하기만 하고 던지지는 않았다. 배지환이 이미 1루를 통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피츠버그는 앤드류 맥커친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포스아웃돼 1사 만루 가됐다. 이어 오닐 크루즈 타석에서 나온 마르티네스의 폭투 때 배지환이 홈을 파고들어 3-2의 리드를 잡았다. 피츠버그는 공격을 몰아붙여 3점을 더 보태며 6-2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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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엉덩이와 손목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배지환은 그동안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맹활약하며 지난 27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피츠버그는 주전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가족상(喪) 리스트(bereavement list)'에 등재돼 배지환을 불러올렸다.
그러자 현지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올스타 외야수 레이놀즈가 빠진 자리를 배지환이 채우게 되는데, 그는 오는 29일 돌아온다'며 배지환이 한시적으로 빅리그에 머문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레이놀즈는 복귀하지 않았다.
게다가 2루수 닉 곤잘레스가 이날 사타구니 부상으로 열흘짜리 IL에 올라 내야수도 필요한 상황.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배지환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벤 셰링턴 단장에 따르면, 파이어리츠는 내야 뎁스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미 로스터에 올라온 재러드 트리올로와 배지환, 기타 선수들이 곤잘레스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날 피츠버그 승리 소식을 전하며 '배니환이 연장 10회 4득점 과정에서 상대의 폭투로 앞서 나가는 점수를 올렸다'고 부각했다. 배지환은 타율 0.200(30타수 6안타), 3타점, 6득점, 3도루, OPS 0.46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