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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날씨는 진짜 장난 아니었다. 숨만 쉬어도 힘들었다."
경기 후 만난 고승민은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7월 월간 타율 2할8리의 부진에 빠져있던 그다. 이날 시원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2할4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고승민은 "요즘 타이밍이 좀 늦는 느낌이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상대가 가장 잘 던지는 빠른공만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선의 주축으로 성장한 젊은 타자들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내는 한편 "고승민과 나승엽은 20홈런 치고도 남을 재능이 있다"며 칭찬했다. 특히 고승민의 경우 '타격 직전에 파워포지션이 흔들리는 것만 고치면 잘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올시즌 타율 3할에 7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5의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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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힘을 빼고 치는데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힘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스윙 스피드도 잘 나오더라. 아직 클린업 들어가기엔 내가 부족한 것 같다."
1m89의 큰 키, 원래 2루수였지만 타격을 살리자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우익수와 1루를 겸하다 다시 2루로 돌아왔다. 프로 들어와서 풀타임 2루수로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내 자리로 돌아왔다는 보람을 느낀다. 익숙한 만큼 기분좋게 뛰고 있다. 고승민은 "외야보다 신경 쓸 부분도 많고, 움직임이 많다.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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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점"이라고 단언했다. '10점 만점 아니고 100점 만점'이라고 재확인해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내야진에서 내가 수비 제일 못하는 것 같다. 올한해 돌아보면 잔실수가 많아 투수들한테 미안한게 많다. 20살 와는 다른 위치를 잡고, 더 빠르게 쫓아가고, 슬라이딩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