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령이었던 팀. 마침내 신인의 맛을 알았다.
1사 3루. 두산이 투수를 교체했다.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갔다. 멀티 이닝을 소화해서라도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두산 벤치의 의지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상황이라 두산도 여유가 없었다.
타석에는 정현승. SSG 벤치는 대타 교체 없이 밀어붙였고, 정현승은 침착하게 승부를 해나갔다. 1B2S에서 4구째 김택연의 153km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중견수 정수빈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루주자 박지환은 격한 슬라이딩으로 거의 뒹굴다시피 하며 홈에 파고 들었다. 득점 의지가 엿보였던 장면. 2-1. 마침내 SSG가 동점 균형을 깨는 순간이었다.
|
신인 듀오의 맹활약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루타를 친 박지환은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이자 1라운드 지명 신인이고, 결승 적시타를 친 정현승은 대졸 신인으로 6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신인 2명이 공격에서 펄펄 나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투수 신예 조병현이 활약했다. 이날 7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필승조 조병현은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는데, 알고보니 KBO리그 최초 구원 투수 10타자 연속 삼진 대기록이 세워졌다.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는 1998년 이대진(해태)이 유일무이했다. 이대진은 선발 투수로 등판해 10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조병현은 지난 6월 26일 KT 위즈전부터 3경기에 걸쳐 달성했다. 본인도 모르는 새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2021년 입단한 조병현 역시 올해 신인왕 후보 요건을 갖추고 있다. 박지환과 정현승 그리고 조병현까지 지난해 리그 최고령팀이자, 최고령 '베스트 9' 라인업을 가동했던 SSG의 대변신이다. SSG가 신인 크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