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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로 옮긴 아시아 타자들이 가장 고전하는 게 바로 투수의 빠른 공이다.
투수의 가장 강한 무기는 빠른 공이다. 타자 입장에서 빠른 공을 잘 친다는 건 아주 매력적인 자질이다.
그렇다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빠른 공을 가장 잘 치는 타자는 누구일까. 기준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단 '빠른 공'의 기준을 KBO에서는 보기 드문 98마일(157.7㎞) 이상으로 가정하고 해당 공을 1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들의 기록을 들여다 봤다. 이날 현재 전체 투수들이 던진 98마일 이상의 빠른 공의 비중은 34만2963개 가운데 8100개로 약 2.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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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으로 그는 0.418(12타수 5안타)을 마크했다. 이어 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시가 0.400(5타수 2안타 5볼넷)으로 3위에 올랐다. 98마일 이상의 공을 1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들 중 4할대 타율은 이 3명 뿐이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77경기에서 351타석에 들어가 1381개의 공을 상대했다. 그 가운데 타격 결과로 이어진 98마일 이상의 빠른 공은 18개로 그 비율은 1.3%. 아웃은 삼진 7개, 땅볼과 플라이 아웃이 각 1개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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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8개 중 홈런이 하나 있다. 지난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3회초 폴 스킨스의 101.1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가 올해 안타로 연결한 공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스피드의 공이었다. 당시 홈런은 32도의 발사각을 따라 105.6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다 비거리 415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데뷔한 2018년부터 따진 98마일 이상의 공에 대한 타율은 0.311(74타수 23안타)이다. 홈런 3개를 때렸고, 11볼넷과 1사구를 얻어냈다. 연도별로 살펴보니 올해 타율이 가장 좋고, 2019년이 0.429(7타수 3안타)로 두 번째였다.
오타니가 빠른 공에 강한 이유는 그냥 '타격 재능'이라고 보면 되지만, 오타니 스스로 투수로서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포함해 평균 97~98마일 포심 직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빠른 공 공략법을 나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를이다. 빠른 공을 치려면 배트 스피드도 빨라야 하는데, 오타니는 이 부문서 올해 75.4마일로 전체 타자들 중 16위다.
주요 거포들의 98마일 타율도 봤다. 뉴욕 양키스 '파워히터 3인방'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0.000(7타수 무안타) 2볼넷, 후안 소토가 0.125(8타수 1안타) 2볼넷,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0.200(5타수 1안타) 1볼넷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세 오주나는 0.800(5타수 4안타) 1홈런 2볼넷,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는 0.286(7타수 2안타).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은 0.300(10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0.250(8타수 2안타) 1볼넷을 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