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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9일 잠실구장.
박 회장이 관중석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이날 시구자로 나선 김예준군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박 회장은 두산이 1-4로 뒤지고 있던 와중인 3회초 종료 직후 김 군에게 구단 응원 용품 등을 직접 전달하며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대기업 총수들의 '야구장 나들이'는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직접 팬들과 뒤섞이는 경우는 드물다. 철저하게 동선이 분리된 가운데 삼엄한 경호 내지 의전을 받으며 경기를 관람한다. 경기 전후 선수들과 만나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일반적. 경기 시작 후 야구장에 들어서거나, 경기 종료 전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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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의 아버지인 고 김범석 소방관은 2014년, 31세의 젊디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 했다. 김 군이 불과 두살배기 때의 일. 김 군의 가정을 지원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NC전에 앞서 시구 기회 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과 음성을 복원, 경기에 앞서 '곁에 있지 못해 미안하고, 언제나 행복하길 응원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광판에 상영했다. 시타는 고인의 동료였던 한정민 서울소방본부 팀장이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 기획을 접한 박 회장은 직접 김 군을 찾아 격려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례가 없었던 박 회장의 의지를 실무진도 막지 못했다는 후문. 단순한 이벤트로 지나갈 수도 있었던 행사는 박 회장의 작은 발걸음으로 그 의미가 더해졌다.
유례 없는 흥행가도 속에 천만 관중에 도전하고 있는 2024 KBO리그. '팬 퍼스트'를 향한 각 구단의 노력이 가열찬 가운데, 그라운드 안에서의 승부 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두산의 모습은 박수 받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