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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6년차. LG 트윈스에 온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오래 뛰고 있는 레전드가 돼 간다.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1회말 2번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다른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말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다.
3회초 1사 2,3루의 기회를 놓친 뒤 3회말 역전포를 맞았다. 1사후 9번 김상수의 우전안타에 이어 1번 로하스가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127㎞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커브를 로하스가 제대로 밀어쳤다.
4회말엔 대량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막았다. 4번 오재일과 5번 장성우, 6번 황재균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고 무사 1,2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KT는 조용호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냈으나 LG의 번트 수비가 완벽했다. 3루수 문보경이 빠르게 잡아 3루로 던져 2루 주자를 잡아내며 KT로 넘어가는 흐름을 끊었다.
켈리는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9번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되며 로하스를 만나게 됐다. 이번엔 직구로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도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처리. 1사후 강백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오재일을 삼진 잡을 때 강백호에게 2루 도루에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허용. 2사 3루서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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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LG가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8-3으로 역전해 켈리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고, 7회말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LG는 이후 황재균의 투런포로 8-5 3점차로 쫓겼고, 9회말엔 오재일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8-7까지 쫓겼으나 간신히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 교체 얘기가 나온 이후 3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구속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두산전서 최고 149㎞를 찍었던 켈리는 이날은 최고 151㎞까지 기록했다. 대부분의 직구 구속은 140㎞대 초중반.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안타를 많이 허용하면서도 실점은 최소화했다.
켈리는 "지금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가면서 잘해주고 있다. 오늘은 공격에서 점수를 뽑아주고, 뒤에서 좋은 수비로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동원 선수와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활용 하자고 얘기했고, 직구, 변화구 등의 제구에 신경썼다"는 켈리는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골고루 잘 던져서 효과적으로 풀어갔던 것 같다. 로하스 선수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상훈과 71승을 나란히 기록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켈리는 71승으로 LG 역대 최다승 4위에 오른 것에 "굉장히 영광이다"라며 "이상훈 선수와 함께 공동 4위라는 것도 영광이다.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팀 동료들의 도움이 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다 팀 동료들 덕분이다"라고 했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말했다. "팬들이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다. 앞으로도 계속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