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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전 하늘에 '달'이 떴다. '야구의 날'의 주인공이 다시 프로 세계로 돌아왔다.
꾸준한 노크가 마침내 보답을 받았다. 한화는 2일 김경문 감독 선임을 정식 발표했다. 한화로선 김인식-김응룡-김성근 전 감독에 이어 '4김'을 모두 품에 안게 된 모양새다.
KBO리그에는 '야구의 날'이 있다. 다름아닌 김경문호의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기념해 공식적으로 8월 23일을 지정하고 매년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그가 다저스 마이너리그 연수코치로 일하며 더블A, 트리플A를 비롯해 도미니카리그까지 두루 답사하며 현장을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가던 시기다. 이날 만난 김경문 감독의 눈빛은 여전히 불꽃 같았다. "언제든 시간이 되면 미국 야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호탕하게 웃던 그의 진심은 한층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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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특징으로는 "번트 연습이 없다. 오로지 잘 치는 것만 연습하는 기조로 바뀌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다만 "한국 야구에 바로 도입하기엔 시기상조다.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속내도 전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현장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지금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난 야구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1958년생, 환갑이 넘은 나이에 '선진 야구를 배우겠다'며 미국으로 달려간 이유를 달리 설명할 수 있을까. 결국 약 2년만에 그 노력의 결실을 맺은 셈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지켜본 미국 야구의 노하우를 얼마나 스스로에게 녹여낼 수 있을까. 이제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설 그의 속내와 앞날이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