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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경쟁하듯 못던지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들이 염경엽 감독의 교체 발언 이후 갑자기 잘던지기 시작했다.
염 감독의 발언 이후 둘 다 살아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켈리는 26일 잠실 NC전서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엔스도 염 감독이 발언한 당일인 22일엔 4⅓이닝 8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지만 5월 28일 인천 SSG전에선 6이닝 4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내가 가진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고 언론에 말을 해서 경쟁을 붙인 거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해서라도 선수들이 살아나면 본인들도 좋고 우리에게도 좋은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당시 공개를 하는 것에 프런트의 반대가 컸다고. 염 감독은 "홍보팀장과 공개를 하느냐를 놓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반대가 심했다고 하면서 "선수들을 너무 코너로 몬다고 수위를 낮춰달라고 했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그것은 내 전략 중 하나였다. 마지막 자극을 줘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해야 되지 않나"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염 감독은 "그 자극을 통해 선수들이 좋아지는 것을 바랐다. 내가 써야할 우리 선수를 내가 죽일 이유는 없지 않나. 어떤 수를 써서라도 우리 선수를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지금은 둘 다 잘하고 있다. 이러면 미국에서 데려올 교체 투수의 레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공개 발언의 효과를 말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엔스는 두산전서 6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단 2안타만 맞으며 3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6승째(2패)를 챙겼다. 2연속 퀄리티 스타트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