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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3년간 아메리칸리그(AL) MVP 경쟁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2021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거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MVP급 타격 성적을 냈음에도 오타니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그해 AL 홈런(48), 득점(123),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 루타(363) 등 공격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러나 타자로 46홈런, 100타점,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올린 오타니를 넘을 수는 없었다. 30명의 투표단 모두 오타니에 1위표를 줬다. bWAR서도 오타니는 투타 합계 8.9로 6.7에 그친 게레로 주니어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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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는 2023년 타자로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 1.066, 투수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에 bWAR 9.9로 다시 1위에 오르며 만장일치 MVP를 탈환했다. 저지는 발가락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면서 MVP 레인스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오타니와 저지는 최근 3년 동안 MVP를 주고 받았지만, 서로 100%의 기량을 뽐내며 맞대결한 적은 없었다.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오타니가 지난 겨울 10년 7억달러의 역대 최고 대우로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리그는 달라졌지만,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타자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커리어 하이의 타격 기록이 기대된다. 4월 부진에서 벗어난 저지는 5월 이후 행보가 2022년 못지 않다. 두 선수가 마침내 최정상의 자리를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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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타율 0.330(221타수 73안타), 14홈런, 38타점, 41득점, 24볼넷, 13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615를 기록 중이다. 막상막하다.
이에 대해 MLB.com은 31일 타자 파워랭킹을 공개하면서 저지를 1위, 오타니를 2위에 올려놓았다. 두 선수가 이 랭킹에서 나란히 1,2위에 자리한 것은 처음이다. 실상은 부동의 1위였던 오타니를 저지가 따라잡은 형국이다.
MLB.com은 저지에 대해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앞선 4차례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제 다저스 선수들이 순위표 꼭대기를 점령하던 시기는 끝났다. 첫 3차례 랭킹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저지는 5월 5일 이후 22경기에서 슬래시라인 0.408/0.521/1.000, 장타 23개를 올렸다. 5월 들어 30개 배럴은 월 단위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월간 최다 배럴은 오타니와 맷 채프먼의 24개였다'고 전했다.
2위 오타니에 대해서는 '최근 7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오타니가 1위에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OPS+ 183으로 여전히 NL 1위이고, 131루타는 전체 1위다. 올시즌 오타니의 기록 중 과소평가된 부분은 도루다. 13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전 3년 동안 도루 성공률은 70%였고, 연평균 19도루를 기록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