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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병호(38)와 KT 위즈의 결론을 트레이드였다.
지난해 132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18홈런을 기록하면서 거포로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던 그였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사이 문상철이 46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9홈런으로 만년 백업 꼬리표를 떼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박병호는 점점 KT에서 설 기회를 잃어갔다.
무엇보다 KT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FA 였던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의 계약을 했다. 원소속팀이었던 키움에 보상금 22억 5000만원을 지불하면서 박병호 영입에 총 52억5000만원을 썼다.
KT 구단으로서도 쉽사리 박병호를 보내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 삼성과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박병호에게 삼성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삼성의 홈구장 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구장이다. 타구에 힘이 실리면 홈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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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호에게는 올 시즌 대기록 달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열렸다. 28일까지 개인 통산 38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17개. 올 시즌 20홈런을 달성하게 되면 이승엽 최정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40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박병호 역시 목표로 삼고 있는 기록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18개에 그쳤지만,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22년(2016~2017 메이저리그 시기 제외) 까지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다. 한 번 불이 붙는다면 충분히 올 시즌에도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삼성에는 1루수 로 데이비드 맥키넌이 있어 박병호가 당장에 주전 1루수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 그러나 장타력에 있어서는 박병호가 확실히 앞서 있어 삼성으로서도 1루수 혹은 지명타자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박병호는 29일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다. 다만, 지난 2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말소된 만큼, 등록 및 출전은 상태를 보고 결정될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