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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여러분, 우리가 이런 적 하루이틀입니까. 다치지만 마십시오."
이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좋았다. 1회 김태연이 선제 적시타를 칠 때까지만 해도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악몽은 2회부터 시작됐다. 선발 페냐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실점을 하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타구에 오른 손목을 강타당해 강판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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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날씨도 흐려졌다. 오후 3~4시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 4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는 1-8까지 벌어졌다. 비도 오고, 이길 가망도 크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한화팬들은 자리를 지켰다.
5회 종료 후 클리닝타임. 전광판에 나오는 퀴즈를 푸는 이벤트에 차태현이 참가했다.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 차태현은 퀴즈를 맞추고 한화 원정 유니폼을 선물로 받자 아이처럼 기뻐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코멘트를 부탁하자 "여러분, 우리가 이런 적 하루이틀입니까. 이길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응원합시다. 파이팅"을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풀이 죽었던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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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하자 "여러분, 다치지만 마십시오. 시즌 깁니다"라고 재치있는 말을 남겼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