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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 인생 첫 8연패의 현실에 처했다.
내야 뜬공에 가까운 짧은 타구에 홈으로 파고든 LG 박해민의 센스가 좋았다. 유격수 뒤쪽의 짧은 거리에서 자세가 무너지며 다이렉트 홈송구를 하지 못한 롯데 김민석의 수비도 아쉬웠다.
하지만 애초에 무사 만루 상황을 연출한 마무리의 책임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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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원중이 스스로 무너졌다. 1루주자 박해민의 움직임에 온통 신경을 빼앗겼다. 신민재가 초구에 번트 파울을 냈고, 이후 4개의 볼을 던지는 동안 거듭 1루를 견제하며 6차례나 피치클락을 위반할 만큼 평정심을 잃었다. 시범 시행중이라 별도의 페널티가 없다곤 하지만 흔한 상황은 아니다.
다음 타자 홍창기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만루. 이정도만 해도 이미 마무리로선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그나마 다음타자 안익훈을 상대로 내야 뒤쪽에 떨어지는 짧은 플라이를 만들어냈지만, 끝내 박해민의 기민한 주루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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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첫 100세이브에 빛나는 김원중 역시 구승민과 함께 올겨울 FA로 풀린다. 올해 연봉도 5억원이다. 팀내 FA가 아닌 선수들 중엔 최고액이다.
1주일만의 등판에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을 수 있다. 거듭된 연패에 쫓긴 중압감도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김원중은 올해 31세, 프로 13년차로 이제 중견을 넘어 베테랑의 반열에 올라선 투수다. 롯데 마운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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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8연패는 2019년 9월 18일~10월 1일 이후 1660일만이다. 만약 9연패를 당한다면, 2005년 이후 19년만의 불명예에 직면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