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만나면 사과해야 할 정도의 반전 활약.
여기에 키움이 시즌 전 강팀으로 분류됐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하위 후보로 거론했다. 누가 봐도 객관적 전력에서 키움이 열세인 건 맞았다. 홍원기 감독 조차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 다만, 선수들에게 더 내려갈 곳이 없으니 두려움 없이 해보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강조해왔다고 했다. 그런데 개막 4연패 아픔에도 흔들리지 않고, 순위 싸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
|
홍원기 감독의 뚝심도 돋보였다. SSG가 5회 2-3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하영민은 이미 투구수 100개가 넘었다. 2사 3루 위기였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냉정히 투수를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하영민에게 '무한 신뢰'를 보였고, 결국 하영민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승리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
3연승이다. 3번 나와 모두 이겼다. 첫 등판, LG 트윈스전 개막 4연패를 끊어준 것도 하영민이었다. 개인 3111일 만의 감격의 선발승. 두 번째 한화 이글스전은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이겼다. 매 승리 모두 가치가 '천금'이다.
물론 3경기 다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한화전은 4실점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오면 질 거라던 선수가, 벌써 중요한 3승을 해줬으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8000만원 연봉 값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영민이 앞으로 계속 승리를 따낼 수는 없겠지만, 지금과 같이 선발로 꾸준한 투구만 해준다면 키움은 '1약' 후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김선기도 3경기 1승1패로 선방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