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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왠지 제 느낌이 안좋더라고요."
뚜렷한 조짐이 없었기에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이주형은 하루 전인 10일 SSG전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해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던 이주형은 1군에 지각 합류했지만, 복귀 이후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복귀전 4타수 3안타, 이튿날 4타수 4안타 그리고 다음날 다시 5타수 3안타. 부상에서 갓 돌아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지난 9일 SSG전에서도 또 한번의 3안타 경기를 신고하며 5할6푼의 시즌 타율을 기록 중이었던 이주형이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연신 호수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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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다쳤던 부위는 왼쪽 허벅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쪽인 오른쪽 허벅지 뒤 햄스트링이 탈이 났다. 보통 햄스트링의 경우, 한쪽이 부상을 당하면 다른쪽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 부상을 당했던 부위가 신경쓰여 자연스럽게 반대쪽에 더 많은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이주형의 부상 인과관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참고해볼 수 있는 추측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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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은 경기를 끝까지 뛰었지만, 경기 이후 병원 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햄스트링 손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받아들었다. 당장 팀에게도 너무나 큰 악재지만, 누구보다 이주형 스스로의 실망이 클 것이다. 홍원기 감독도 그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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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더 큰 부상이 아니어서, 그래도 한달 이내 복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제 2의 이정후를 넘어, 최고의 재능을 갖춘 타자라는 평가받고 있는 이주형에게는 앞으로 큰 숙제가 주어졌다. 잇따른 부상으로 인한 평가 저하를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부상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그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