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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출루 감각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마련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1대8로 패했다.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감을 끌어올렸다. 워싱턴 우완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80.5마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좌전안타를 날렸다. 타구속도는 81.6마일로 상대 유격수 옆을 날아간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3번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2루타를 터뜨렸다. 이때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상대 좌익수 제시 윙커가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막기 위해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는 사이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호르헤 솔레어의 볼넷으로 1사 1,3루로 찬스를 이어갔으나, 맷 채프먼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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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작렬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B2S에서 윌리엄스의 바깥쪽 88.9마일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렸다. 워싱턴 좌익수 윙커가 몸을 날려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이 글러브를 살짝 맞고 떨어지는 사이 이정후는 1루를 돌아 전력질주로 2루로 달려가 슬라이딩해 세이프됐다.
하지만 플로레스, 웨이드 주니어, 솔레어가 모두 범타에 그치면서 이정후는 3루까지 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워싱턴이 5회초 레인 토마스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3안타와 2볼넷을 몰아치며 3점을 추가, 1-6으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샌프란시스코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이정후는 이어진 5회말 1사후 윌리엄스의 5구째 바깥쪽 직구를 볼로 골라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지만, 이번에는 플로레스가 3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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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멀티히트를 친 것은 올시즌 3번째이며, 지난 2일 LA 다저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3차례 출루는 올시즌 두 번째로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볼넷 3개를 얻은 이후 9일 만이다.
이정후의 보살은 8회초에 나왔다. 워싱턴은 1사후 일데마로 바르가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트레이 립스콤이 때린 중전안타를 잡은 이정후가 1루주자 바르가스가 3루로 돌진하자 망설임 없이 3루로 던졌다. 공은 3루수 채프먼의 오른쪽으로 원바운드로 살짝 쏠렸으나, 채프먼이 정확히 포구한 뒤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바르가스를 태그아웃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보살이 기록된 순간.
이정후는 타율을 0.238(42타수 10안타), OPS를 0.639로 끌어올렸으며, 1홈런, 4타점, 4득점, 5볼넷, 4실짐을 기록했다. 볼넷이 다시 삼진보다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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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4승7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