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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압도하는 피칭을 해야 하는데 압도 당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2군에 내려간 투수 최원준에 대해서다.
3월 27일 KT 위즈전. 앞선 시즌 첫 등판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던 최원준이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12.38. 당장 다음 턴 등판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코칭스태프도 결단을 내렸다.
3일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2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해야 하는데, 압도 당했다. 사실 선발 투수로서의 메리트를 못 느끼겠다. 상대와 싸워서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작년보다 분명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위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개막 후 2경기 등판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이승엽 감독은 "캠프에서 보여준 구위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생각이 많다 보니 흔들렸다. 꽉 차게 던지려다가 흔들렸다.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상태라 생각이 많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군에서 조정한 후 최대한 올라오게끔 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또 "사실 작년 가을 훈련부터 최원준이 노력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에 이런 부침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선발 투수로 던져줘야 하는 선수 아닌가. 잘 훈련하면서 자신감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산은 최원준이 빠진 4선발 자리에 대체 선발을 낙점해야 한다. 김민규와 박신지가 유력 후보. 당장 최원준의 등판 예정일이었던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박신지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