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코리안 빅리거들의 대포가 연일 뜨겁다. 이번에는 '형'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아치를 그리며 9대6 승리에 힘을 보태자, 이날은 김하성이 3점포로 응수하며 팀의 대승을 이끈 것이다.
|
|
김하성의 연도별 시즌 첫 홈런이 터진 시점을 보면 2021년 8경기, 2022년 10경기, 2023년 4경기였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페이스로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양 팔을 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홈을 밟은 김하성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뒤 '의식'대로 매니 마차도, 크로넨워스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김하성을 비롯해 잰더 보가츠(2안타 2득점), 매니 마차도(2안타 3타점 2득점), 루이스 캄푸사노(3안타 4타점 1득점) 등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터졌다.
|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서 3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제프리스의 3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1.8마일 커브를 끌어당긴 것이 크게 바운드된 뒤 3루 라인을 타고 흘렀다. 이어 2사후 캄푸사노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1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하성은 2회 홈런에 이어 12-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3회에는 2사 2루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5회에는 2사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김하성은 8회말 2루타를 추가하며 3안타를 경기를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우완 타일러 피츠제랄드의 2구째 49.8마일 초저속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떨어지자 그대로 휘둘러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피츠제랄드는 투수가 아닌 내야수로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야수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주릭슨 프로파의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될 때 3루로 진루한 김하성은 캄푸사노의 우전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을 0.273(22타수 6안타)로 대폭 끌어올리며 1홈런, 4타점, 4득점, OPS 0.825를 마크했다. 본격적인 시즌 모드다.
|
2-12로 크게 뒤진 4회에는 1사 1,2루에서 풀카운트 끝에 8구째 87마일 몸쪽 체인지업을 볼로 골라내며 3타석 연속 볼넷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정후는 후속타 불발로 한 번도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6회에는 2사 1루서 페드로 아빌라에 3구 삼진을 당했다. 시즌 두 번째 삼진 기록이다.
4-12로 뒤진 8회 5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플라이를 쳤지만 펜스를 넘기지는 못했다. 상대 좌완 마쓰이 유키의 2구째 81.4마일 스위퍼를 힘껏 끌어당겨 우측으로 타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타구는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우익수 호세 아조카에 잡혔다. 발사각 28도에 비거리가 350피트였으나, 타구속도는 92.2마일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이정후는 이날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286(14타수 4안타)로 떨어졌고, 1홈런, 4타점, 1득점, 3볼넷, 출루율 0.368, 장타율 0.500, OPS 0.868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후는 2일부터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초호화 군단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이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