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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0으로 승리했다. 한화와 SSG는 각각 2승1패를 기록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 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지명타자)-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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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선발투수로 로버트 더거를 내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나와 6⅓이닝 평균자책점 5.68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1회가 가장 중요할 거 같다. 1회를 잘 넘긴다면 시범경기 두 경기에 걸쳐서 본인도 느낀 게 있을 거다. 또 들어오기 전에 배터리와 투수 파트, 전력분석과 같이 의논을 한 부분이 있다"라며 "본인도 집중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 잘 던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 선두타자 볼넷이 나왔지만, 후속 두 명에게 모두 땅볼을 얻어냈고, 마지막 최인호에게도 2S에서 헛스윙을 일끌어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세 타자로 정리했지만, 5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주석이 번트를 댔지만, 자신의 몸에 맞아 아웃이 됐다. 더거에게는 행운이 따라준 순간. 그러나 문현빈 타석에서 안치홍이 도루를 했고, 이 과정에서 포수의 송구 실책이 겹쳐 3루가 됐다. 문현빈은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임종찬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실점이 나왔다. 이후 최재훈의 안타와 최인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줬고, 페라자에게 볼넷이 나와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총 89개의 공을 던진 더거는 6회 한두솔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고, 최고 149km 투심(30개), 커브(8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5개), 스위퍼(2개)를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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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지난해 아쉬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1년 14승을 거두며 2011년 류현진 이후 두 자릿수 승리를 한화 선수였다. 2022년 6승에 그쳤지만, 163이닝을 소화하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12경기에서 51⅔이닝을 던져 1승6패 평균자책점 6.97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한 김민우는 구위를 전성기 만큼 올렸다. 구속은 140㎞ 중후반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해 구위까가 떨어지면서 변화구도 밋밋해졌다. 김민우가 좌우 로케이션과 커맨드가 좋은 투수는 아닌데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면 타자들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이런 부분이 이제 좋아졌으니 기대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1회부터 김민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삼진 세 개로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 볼넷이 있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와 5회 고비가 있었다.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다. 한유섬을 삼진 처리했지만, 에레디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 1,2루가 됐다. 그러나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가 ?譏嗤? 실점을 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 91개를 기록한 김민우는 6회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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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1개의 홈런을 치면서 2000년생 최초 홈런왕에 오른 노시환이 쐐기포를 터트렸다. 8회 선두타자 페라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채은성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노시환이 최민준의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경기 만에 나온 홈런. 한화는 6-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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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김강민이 대수비로 나섰다.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뛰었던 '원클럽맨'. 그러나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이적했다. 1번타자로 나섰던 최인호 자리에 들어갔다. 6회말 최인호가 이닝의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당하면서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 타선에서 출루가 나오기 시작했다. 9회초 2사 후 최재훈이 타석에 섰다.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강민이 극적으로 타석에 섰다. 한화 팬은 물론 SSG 팬까지 모두 일어나 김강민에게 박수를 보냈고, 김강민은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다. 두 팀의 팬은 응원가도 함께 열창했다. 타격 결과는 중견수 뜬공. 그러나 김강민의 타석은 양 팀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