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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장 중요한 건 엔스였다."
지난 11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올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를 했고,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0㎞의 공을 던지면서 LG 타선을 상대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LG를 상대로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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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류현진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3⅔이닝 동안 6안타 4사구 3개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 코치도 준비를 잘했지만, (류)현진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 현진이가 가지고 있는 커맨드는 아니었다. 실투도 많았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한 게 류현진을 이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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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공략보다 염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의 호투. 엔스는 6이닝 7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와 더불어 커터(29개), 커브(10개),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3개)를 섞었다. 올 시즌 LG와 1년 차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유를 증명했다.
염 감독은 "준비한대로 첫 경기가 굉장히 잘 풀려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엔스였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위기도 있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엔스에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가 됐을 거다"라며 "기대를 주는 지, 불안감을 주는 지 결국 그 부분이 한 시즌 본인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결과로 끝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염 감독은 엔스가 더 좋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염 감독은 "한 가지 큰 수확이라는 건 본인이 컷패스트볼이라고 하는 슬라이더에 가까운 구종이 우타자에게 잘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정식 경기에 들어가니 구속도 시속 3~4㎞ 정도 올라왔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다. 아직 체인지업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본인이 계속해서 피칭 디자인 안에 10%이상의 투구를 해주면서 도전을 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에 들어가면 불안하니 자신없으면 안 던지게 되는 게 투수의 심리다. 그걸 자기가 해보려고 한다는 걸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