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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서 고척돔 새 잔디는 어떻다는 거야? 그리고 누구에게 유리한 거지?
바로 경기를 할 수 없어 먼저 입국한 양팀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17, 18일 양일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키움,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고척돔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으로 상징성이 있지만,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라운드 바닥이 너무 딱딱해 타구가 빨라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잔디도 쿠션이 없어 맨땅에서 뛰는 느낌이었다. 홈팀은 그나마 나았지만, 원정팀들은 라커룸과 식당 등 시설이 너무 열악했다. 덥고, 춥지 않다는 것 외에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 장점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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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모은 건 잔디였다. 그리고 4경기 실전이 진행됐다. 현장에서 직접 밟아본 새 인조잔디는 전보다 확실히 길고 부드러웠다. 땅을 밟을 때 쿠션감이 느껴졌다. 고척돔 주인인 키움 홍원기 감독은 17일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을 위해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았고, 처음 잔디를 밟아봤다. 홍 감독은 "잔디가 길고 소프트하다. 내야 땅볼 타구 속도가 줄어들게 됐다"고 했다. 프로가 무슨 타구 속도 핑계를 대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고척돔은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타구가 빨랐다고 한다. 같은 높이에서 공을 떨어뜨리면 제법 높게 튀던 공이, 이제는 얼마 튀지 않고 땅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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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도 훨씬 밟아져 선수들이 뜬공 처리 등에 있어 편해졌다는 반응이다. 고척돔에만 들어가면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났었다.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냄새도 없어졌다.
그렇다면 잔디 변화는 어떤 변수를 제공할까. 먼저 내야 수비 변별력이 떨어졌다. 내야 수비가 강했던 팀들의 이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타자들이 누리던 이점도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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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