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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잔인한 한국 야구의 미래들.
졌는데 이긴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국가대표팀이라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최정예 전력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는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팀 중, 최고의 스타 군단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1번 잰더 보가츠를 시작으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 김하성까지 상위타자들 몸값만 합해도 '헉' 소리가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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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계적인 선수라도, 부진한 경기를 하면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앞서 열렸던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다저스 필승조 에반 필립스는 송성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자 대놓고 분노를 표출했다. 마차도도 사실 경기 후 흥겹게 즐길 상황은 아니었다. 자신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팀도 하마터면 대표팀에 역전패를 당할 뻔 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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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마차도에게 해맑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후 달려갔다. 기념 촬영을 위해서였다. 마차도는 슈퍼스타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손가락 하트'까지 하며 자신을 무참하게 짓밟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에 임했다. 원태인과 문동주는 마치 '마차도 삼진 기념사진'이라도 남긴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