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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후야, 아빠가 멋지게 차려입고 개막전 보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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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코치는 이정후가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를 돌이키며 "사실 반대를 많이 했다. 이 길이 얼마나 힘든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는 더 안 했으면 했다. 아빠가 유명한 사람이라, 더 힘들 것 같았다. 차라리 축구를 했다면 내가 어떻게든 찾아가 부탁도 하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야구인에게 아들 부탁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도 끝까지 야구를 하겠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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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코치는 이정후가 어릴 때부터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보통 포스트시즌 같이 큰 경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심장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진다. 그런데 정후가 의외로 강단이 있더라. 신인 2년차, 3년차 때 큰 경기에서도 잘하는 걸 보고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 자기는 큰 경기 뛰는 게 한 번도 떨린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런 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키움의 좋은 팀 문화에서 스스로 배운 것 같다. 박병호, 김하성 등 선배들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나도 해태 시절 한대화, 김성한 선배의 격려에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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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기다려라. 아빠가 멋지게 차려 입고 개막전 꼭 보러 갈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