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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024년의 가장 큰 숙제는 마무리 투수였다.
고우석 개인으로는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LG로선 조금은 충격이었다. 당장 고우석을 이을 마무리 투수를 점찍어 놓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빠르게 새 마무리 투수를 낙점했다. 바로 지난해 처음 1군에 올라온 유영찬이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에 2차 5라운드로 입단했으나 1군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빠른 볼을 앞세워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의 안정된 성적을 올린 유영찬은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이름을 확실하게 KBO리그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염 감독도 한국시리즈에서의 유영찬을 보고 마무리로 낙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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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4번 맥키넌을 상대로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3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5번 오재일도 1B2S에서 5구째 포크볼로 루킹 삼진. 6번 이성규는 슬라이더 3개를 연속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무리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삼진 3개로 경기 끝.
유영찬은 경기 후 "차근차근 잘 준비되는 것 같다. 2경기를 했지만 아직 괜찮은 것 같다"라고 현재 상태를 말하고는 "아직은 시범경기라서 그렇게 큰 중압감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던져봐야 마무리로서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9일 KT전에서는 안타를 2개를 허용한 것이 마무리로 첫 등판이라 긴장했냐고 묻자 "그날은 긴장한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면서 "이제 마무리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막아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고 있고 그런 일이 닥쳤을 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갖고 던질 수 있도록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9회에 더그아웃에서 지켜 보는 것과 9회에 자신이 나가서 직접 던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낫냐고 물으니 유영찬은 "보는게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보는 것보다 던지는게 덜 긴장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은 다른 마무리 투수들이 하는 세리머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야구하기 바빠서 아직은 세리머니에 신경 쓸 겨를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