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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두산 베어스의 스페셜 매치.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기간에 열린 이례적이고 특별한 한일 프로팀간 평가전이었다.
양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기였다. 소프트뱅크는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후쿠오카돔 홈경기를 개최했다. 유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두산이 후쿠오카돔 그라운드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 정예 멤버를 맞아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소프트뱅크 선수 중에서 야마카와 호타카(32)에겐 더 특별한 경기였을 것이다. 지난 12월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해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팬들 앞에 섰으니 말이다.
FA가 된 야마카와는 지난겨울 소프트뱅크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소프트뱅크는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야마카와를 4년 12억엔에 영입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비난을 감수했다..
야마카와는 세 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른 강타자다. 2018년 47개, 2019년 43개, 2022년 41개를 터트리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4년 데뷔해 786경기에서 218홈런을 기록했다.
야마카와는 올 시즌 야나기타 유카(35), 곤도 겐스케(31)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최강 중심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전에 4번-1루수로 출전한 야마카와가 상대팀의 한 젊은 투수를 주목했다. 두산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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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은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했다. 소프트뱅크 4번 타자 야마카와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공 2개로 4번을 돌려세웠다.
5회말,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했다. 대타 구리하라 료야를 우익수 뜬공, 이마미야 겐타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어 이노우에 도모야에게 시속 150km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소프트뱅크 벤치를 당황하게 만든 역투였다.
야마카와는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택연이 18세 고졸 신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라워했다. 그는 "바깥쪽 초구 직구의 회전이 굉장히 좋고 효과적이었다. 아주 좋은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프로 공식 데뷔 전인 김택연이 일본 최고타자에게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무리 투수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선배 투수보다 실력이 더 좋다. 당연히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 장래가 정말 기대되는 재목이다"라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두산을 5대2로 누르고 대외경기 6전승을 거뒀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지난해 말 취임한 후 무패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3월 29~31일 오릭스와 오사카 원정 개막 3연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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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