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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잘 맞히지 않는데…."
천하의 류현진(37)도 '아차' 싶었던 공 한 개. 후배는 유쾌하게 받아쳤다.
주전 포수 최재훈과 처음 호흡을 맞췄고, 이상혁 김태연 박상언 장규현이 타석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던진 공은 총 65개.
공교롭게도 이상혁 타석에서 일이 벌어졌다.
류현진이 몸쪽으로 공을 던진 게 이상혁의 팔꿈치 보호대를 맞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이상혁은 잠시 고통스러워하다가 이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류현진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서 이상혁에게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큰 사고가 아닌 것이 확인되자 주변에서는 "보호대에 사인을 받아라"라는 농담 등이 흘러나왔다. 최재훈은 "밥 사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방망이가 부러졌다. 이 모습에 손혁 단장은 "배트 하나 사줘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땅볼을 한 차례 기록했던 이상혁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앞선 타석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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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류현진과 많은 추억거리를 쌓은 이상혁은 "일단은 레전드 선배님이시니 그 볼을 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투수 공을 봤는데, 확실히 타석에서 보니 다른 걸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 타석에서 같은 패턴으로 던지셔서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직구인 줄 알았다. 팔 궤적이 같더라"라며 "선배님 공이 많이 좋아서 대처하는 스윙을 했다. 운 좋게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안타를 쳐서) 기분은 좋았는데, 더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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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면서 자신감을 채운 이상혁은 "일단 시즌 준비는 생각대로 잘 되고 있는 거 같다. 나는 주전 선수가 아니고, 백업 선수다. 그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정신력으로 하고 있다. 다른 걸 더 한다기 보다는 정신력으로 하겠다"라며 "1군에서 80경기 뛰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