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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탈출→자신감 폭발' 한동희, 명장도 부활 확신 "여유+안정감 생겼다" [SC캠프 in 오키나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03-02 06:45 | 최종수정 2024-03-02 07:00


'악몽 탈출→자신감 폭발' 한동희, 명장도 부활 확신 "여유+안정감 생겼…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롯데 연습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한동희.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7/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한동희의 부활을 확신했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거포 후보에서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한 한동희다. 손에 거의 다잡았던 항저우아시안게임 티켓도 놓쳤고,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속쓰림은 배가 됐다.

결국 적지 않은 나이를 아쉬워하며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아직 최종 합격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그간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한동희의 합격은 유력하다. 입대 시기는 오는 6월이다.

사령탑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한동희가 6월 입대하면 이후 1년반을 복무해야한다. 김 감독의 계약기간 3년 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뿐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 역시 한동희에게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한동희를 격려하고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악몽 탈출→자신감 폭발' 한동희, 명장도 부활 확신 "여유+안정감 생겼…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롯데 평가전이 열렸다. 1회 롯데 한동희가 삼성 레예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한동희.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7/
1일 일본 오키나와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제 한동희가 자신감이 붙었다. 공격, 수비 모두 확실히 달라졌다. 기술적으로 안정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한동희는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이다. 확신의 타자 유망주였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신인 때부터 적극적으로 1군에 기용됐다.


그 결과 3년차인 2020년부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3년간 17-17-14개의 홈런을 쳤고, 평균 OPS(출루율+장타율)가 0.8을 넘겼다. 20홈런의 벽만 넘으면 단번에 리그 최고 수준의 거포로 올라설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호의 은퇴로 '우산'이 사라져서일까. 한동희는 2023년 완전히 무너졌다.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 OPS 0.583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겨울 와신상담을 거쳤다.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훈련을 거쳤고, 지난 1월에는 대선배 이대호와 함께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아 특별 훈련을 가졌다. 이대호와 강정호는 입을 모아 '멘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악몽 탈출→자신감 폭발' 한동희, 명장도 부활 확신 "여유+안정감 생겼…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롯데 평가전이 열렸다. 1회 롯데 한동희가 삼성 레예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한동희.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7/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태형 감독, 김주찬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으며 타격을 가다듬었다. 오키나와에서 진행중인 2차 캠프에선 지바롯데 교류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잇따라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해설위원 시절에도 롯데와 한동희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좀 일찍 나와서 한동희 연습을 지켜보던 날이 있었다. 타격 연습에서도 중심에 맞추질 못하더라. 배트가 나가는 타이밍을 못잡으니까 자꾸 늦었다"면서 "여유와 확신이 있으면 공을 기다렸다가 치는데, 불안하니까 자꾸 쫓아나가는 거다. 올해는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몽 탈출→자신감 폭발' 한동희, 명장도 부활 확신 "여유+안정감 생겼…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롯데 연습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한동희.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7/
"두산 시절 2군에서 막 올라온 선수들이 초구부터 막 휘두르는 경우가 있었다. 왜 그러냐 했더니 '감독님이 공격적인 성향과 자신감 있는 타격을 좋아한다'고 코치들이 얘기하더란 거다. 그러면 안된다. 타격은 자기 스윙에 확신을 갖고 하는 거다. 그러려면 투수에게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한다. 결국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님 덕분에 좋아졌다'는 한동희의 말에 대해 "그럼 내 앞에서 이대호 덕분이라고 하겠나"라며 웃었다.

한동희는 4~5월 안에 최대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상무에 가겠다는 각오다. "5월까지 홈런 20개 치고 가겠다"는 말에 한동희의 각오가 담겼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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