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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직예수'를 향한 숭배는 올해도 계속될까.
1회초 후지와라 쿄우타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2번타자 이케다 라이토의 파울 플라이를 포수 손성빈이 놓쳤지만,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든든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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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에 합류, 13경기에 등판해 79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26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리그 전체 5위의 호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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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을 펼친 윌커슨과 지바롯데 오지마 카즈야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투수들이다. 카즈야 역시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구단주의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이갑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이 현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강훈 롯데 구단 대표, 박준혁 단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올시즌 롯데에 대한 그룹 차원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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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롯데 단장은 "구단은 앞으로도 형제구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 팀은 교류전 외에도 선수 및 지도자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노하우 공유를 위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기 후 만난 윌커슨은 "현재 컨디션은 85% 정도다. 첫 실전인 만큼 타자와 경쟁하는 마음을 갖자, 다시 싸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어느 정도 기준에 맞춘 것 같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남은 경기를 통해 좀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어 "올시즌 목표는 20승이다. 건강하고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며 통크게 외쳐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럼 (페디처럼)메이저리그 콜 오겠는데'라는 말에 "연봉만 맞다면 고려해보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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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커슨은 슬하에 아이 넷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빠르게 95만 달러 재계약에 서명한 이유일수도 있다. 윌커슨은 "아마 3월말쯤, 개막전 좀 지나서 가족들이 들어올 거 같다.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시 들어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은데, 그럼 아내가 날 매우 싫어할 거다. 그래서 못 자른다"며 껄껄 웃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